[목차]
1. 필리핀 마닐라 준비편
2. 필리핀 마닐라 1일차
3. 필리핀 마닐라 2일차
4. 필리핀 마닐라 3일차
5. 필리핀 마닐라 4일차
6. 필리핀 마닐라 마치며 (경비)
필리핀 마닐라 2일 차
일시 : 2023.08.18 ~ 2023.08.22 [3박 5일]
필리핀 마닐라 여행 2일 차이자 제대로 된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다.
오늘 일정을 차근차근 적어보기 전에 필리핀이라는 나라가 동남아이다 보니 굉장히 더운 건 누구나 알 것이다. 햇볕이 굉장히 뜨겁다. 하지만 습하지는 않고 그늘에 가면 에어컨을 튼 것 마냥 바람이 시원하다. 하지만 모든 길에 그늘이 있지많은 않고 그늘이라고 해도 한창 더울 때라면 결코 시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오전 일정과 오후 일정을 나누고 2시~4시 사이는 숙소로 돌아왔다. 너무 더워서 숙소에서 쉬다가 나가야 될 것 같아 모든 일정들을 그렇게 진행했다. 누구는 카페나 어디 들어가 있으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 할 수 있을 텐데 나는 쇼핑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카페를 계속 가자니 한계가 있고 지루 했었다. 계속 먹기만 하는 것도 힘들기도 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숙소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았고 그랩으로 타고 가면 10분 정도면 거의 다 도착되었기 때문에 가장 더울 시간대는 피해서 돌아다녔다. 물론 밖에 계속 있고 싶거나 쇼핑을 좋아하면 내가 다닌 계획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다. 다시 여행일정으로 돌아가 보겠다.
[DAY 2.]
우선 숙소 침대가 생각보다 편했고 그래서 그런지 진짜 꿀잠을 잤다. 다만 숙소에 없는 물건도 있고 제대로 정리가 안된 곳도 있어서 다음에 마닐라를 오게 된다면 지금 숙소는 다시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꿀잠을 잔 덕분에 일찍일어 날수 있었고 조금 빠르게 준비해서 BPI ATM에서 돈을 뽑았다. 뽑을 때 그랩을 타기 위한 일정금액 정도를 트래블로그에 남겨두고 출금했다. 아래는 ATM출금 방법이다. 필리핀에서 은행이나 ATM이 길에 엄청 많이 있다. 우리가 찾아다니지 않아도 길가나 몰등에 깔린 게 ATM이닌깐 돈을 빨리 못 뽑았다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돈을 뽑다 걷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숙소에서 리잘 공원까지 걸어서 30분이면 간다길래 그 정도면 껌이지 하고 걸어갔다. 하지만 이건 굉장히 좋지 못한 계획이었다. 아침이지만 걷는 건 매우 더웠고 리잘 공원까지 가는 길이 인도가 있다가 없다가 해서 길도 많이 위험했다. 특히 필리핀에 와서 보니 건널목이 제대로 된 곳이 없었다. 사람들이 무단횡단도 굉장히 많이 하는 걸 목격했다. 나 또한 길을 건널 때 건너기 힘들면 옆에 길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건널 때 따라간다던가 아니면 주변에 있는 경찰관에게 어떻게 건너야 되는지 물어서 건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문제가 되는 건 무지막지한 더위였다. 너무 더워서 땀은 진짜 옷이 다 젖을 정도로 흘렀고 더 이상 안될 것 같아서 리잘공원 근처 졸리비에 들어갔다.(내가 너무 일찍 가서 오픈한 곳이 없었다.) 졸리비에서 아침을 먹고 편의점에서 잔돈도 만들 겸 음료를 산후에 다시 리잘 공원으로 향했다.
위 이미지가 리잘공원이다. 리잘공원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고 옆에 박물관들이 붙어있어서 들어가는 길을 조금 헤맸지만 옆에 있던 현지인분에게 물어보니 굉장히 친절하게 길을 알려 주었다. 일단 무더위로 지친 나는 그늘부터 찾기 시작했고 차이니즈 정원 안에 그늘이 많은 것을 확인하여 들어갔다. 들어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이뻤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거기서 땀도 식힐 겸 그냥 가만히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었다. 그냥 이런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한 40분을 그러고 앉아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차이니즈 정원 바로 옆에 재패니즈 정원이 있어서 그곳도 들어갔다. 재패니즈 정원은 차이니즈 정원보다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후다닥 둘러보고만 나왔다. 아래 이미지가 차이니즈가든이다.
이제 인트라무로스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여전히 햇볕은 쨍쨍했고 동남아 특징인 요란한 경적소리와 많은 차들로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리잘공원과 인트라무로스 사이에는 왕복 8차선이라는 커다란 도로가 놓여있었고 나는 이곳을 건너기 위해서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다. 앞서 말했듯이 건널목 건너기가 너무 힘들어서 ㅎㅎㅎ 구글 지도가 알려준길로 가다 보니 저 멀리서 사람들이 길을 건너가는 모습이 보였고 제발 내가 도착했을 때도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있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그런 행운은 오지 않았고 나는 조용히 옆에 있던 경찰분께 여기를 건너고 싶은데 어떻게 건너야 되는지 물어봤고 어디로 가는지 물어봐서 인트라무로스라고 답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호객꾼이 와서 투어 상품설명을 막 했는데 괜찮다고 하면서 나는 인트라무로스 안에 있는 스타벅스만 가기를 원한다고 하니깐 "아 온리 스타벅스?" 이러면서 알겠다고 하고 갔다. 그 후 옆에 경찰관분께서 이제 건너도 된다고 해주시고 건너서 어디로 가면 된다고 까지 알려주셨다.
스타벅스를 찾아들어가는 길에도 호객꾼들이 계속 붙었는데 나는 스타벅스만 갈 거라고 하닌깐 끝까지 붙잡는다거나 그러지 않고 알겠다고 즐거운 여행되라고 해주는 분들이 반이상이었다. 길을 잘 몰라서 어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잘 모르는지 이상한 말을 계속했다. 나도 못 알아들으니 둘 다 뻥져있었고 내가 오케이 땡큐하면서 길을 나섰다. 그리고 계속 두리번 거리다 보니 어떤 분이 다가와서 어디를 가는 거냐고 물어봤다. 내가 스타벅스라고 하닌깐 오우 오케이 하면서 길을 알려주셔서 찾을 수 있었다. 내가 길을 헤매는 모습이 안되어 보였던 것 같다.ㅎㅎㅎ 스타벅스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이 같으니(음료 시키고 앉아있기+쉬기+땀 식히기) 패스하고 바로 인트라무로스를 둘러본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 한다.
우선 스타벅스에서 나와서 안쪽으로 계속 걸어 들어갔다. 들어가면서 물론 호객꾼들을 만나기도 했고 괜찮다고 하면서 계속 들어가다가 어떤 여자분께서 다가오셔서 호객행위를 하셨다. 들오기 전에 트라이시클투어 가격을 계속 확인했는데 30분에 200페소, 1시간에 400페소로 모두 적혀있었고 이 여자분도 똑같은 가격이 적혀있었다. 원래 걸어 다닐까 하다가 이 무서운 땡볕에 다니다가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오케이오케이하고 흥정 없이 투어를 했다. 물론 다른 후기 보면 흥정도하고 운전하시는 분이 한국어로 설명도 해준다고 했는데 이분은 한국어를 아예 잘 모르셨고 모두 영어로 설명해 주셨다. 내가 잘 못알아들으닌깐 천천히 이야기해 주시고 알기 쉬운 단어로 설명도 해주셨다.(나는 솔직히 내가 영어를 너무 못해서 아예 못 알아들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분이 역사 이야기 해주는데 생각보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알아들어서 놀랬다. 그리고 아는 단어 총동원해서 질문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너무 신기했다) 사진도 엄청 잘 찍어주셨다. 혼자 여행하다 보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조금 슬플 때도 있는데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투어를 하면 이런 점에서 좋을 것 같다. 물론 혼자가 아니어도 대신 사진 찍어줄 사람이 생겨 좋은 건 같을 듯하다. 그리고 그냥 걷는 것보다 다리도 덜 아프고 달릴 때는 바람까지 시원해서 나는 너무 만족하는 투어였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하고 싶었지만 1시간이 다되어가서 오케이 난 여기까지 하겠다고 했다.
투어를 하는 사이에 이 분이랑 엄청 친해짐 막 스몰톡으로 여러 기야기도하고 나중에 메신저 주소 교환하 자고도 하고 했다. 이제 1시간 되었다고 그만한다고 하닌깐 이제 어디 갈 거냐고 해서 숙소로 돌아갈 거라고 하니까 자기가 태워준다고 지금 택시 안 잡힌다고 했고 내가 조심스럽게 태워주는 건 얼마냐고 물으니 200페소라고 했다. 미리 그랩을 비용 알아봤을 때는 250페소였고 나는 오케이 했다. (물론 그랩이 시원하고 안정적인 긴 한데 그사이 이분이랑 정도 많이 들었고 돌아다니다 보면 지프니, 트라이시클 등을 타고 다니는 현지인을 볼 때면 나도 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서 탄 것이다. 나는 운전해 주시는 분이 여자분이 시기도 했고 이미 많은 이야기를 해서 친밀감이 많이 형성된 상태였기에 가능했으니 다른 분들은 잘 대처하기 바란다.) 트라이시클을 타고 숙소까지 너무 재밌게 왔다. 내가 여러 가지 질문을 했고 언니는(계속 이야기하다 보니 너무 친해져서 한국에서는 나이 많은 여자를 언니라고 부른다 하다가 언니가 되어버림ㅋㅋ) 나한테 엄청 열심히 알려줬다. 그리고 너무 신선한 경험이어서 나는 너무 좋았다. 그래서 마지막에 내릴 때는 페이스북까지 교환하고 팁도 주고 나는 숙소로 도착했다.
뜨거운 해를 피해 살짝 노을이 졌을 때 나는 숙소에서 다시 나왔다. 어제 구매하지 못한 물도 편의점에서 사야 되고 오늘 하루의 남은 시간을 그냥 숙소에서만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구글 맵과 구글에 계속 서칭을 했고 아시안가든이라는 곳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목적지를 그곳으로 정하고 무작정 걸었다. 물론 길이 깨끗하거나 평탄한 건 아니었지만 내가 하는 여행 성격상 나는 이런 것조차도 너무 재밌고 좋았다.(위험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면서 다니긴 했다. 밤이 늦어지면 바로 택시를 탄다거나 아예 숙소에서 나가지 않는다거나) 아시아 가든에 도착을 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볼것들은 없었다.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냥 낚시 포인트에서 바다 구경하다가 숙소 근처 편의점에 들러 간식거리랑 물을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근데 맥주를 모든 편의점에서 다 파는 건 아닌 것 같다. 내가 갔던 편의점은 한 곳을 제외하고는 맥주를 팔지 않았다.